Mr. & Mrs.70 [16.04.02]사막에서 낙원으로 한림공원 제주도에서는 입도란 말과 육지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제주도에 들어오면 '입도했다'고 하고, 제주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면 보통 '육지에 가요'라고 한다. 2014년 6월에 입도하고 1년 10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 기간 중에 작년 10월 부터 지금까지 약 6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애월읍으로 이사를 하고, 가족이 3명에서 4명이 될 준비를 하게 되는 등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었다. 작년 여름부터였던 것 같다.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낀 것이. 제주도에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서울에서 살던 생활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냥 서울이냐 제주도냐의 차이일 뿐이었다. 인생의 빠름을 느끼고 있었고, 후회하기 싫었다. 그래서 와이프와 나는 작은 마당이 있고 우리 가족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 2016. 4. 10. [15.10.18]온몸을 불살라 별이 되는 새별오름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하여 새별 오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새별 오름을 처음 보고 나서 항상 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어찌하다보니 제주도에 온지 일년이 지나서야 발길을 향하게 되었다. 몇 주째 좋은 날씨에 우리의 가을 오름 여정은 절정을 달려가고 있었고 이전에 용눈이 오름이 워밍업이었다면 이번 새별오름은 도전이었다. 새별 오름은 제주시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평화로를 타고 가다보면 우측에 멋지게 위상을 뽐내는 오름이다. 내가 처음 새별오름을 봤을 때의 무슨 오름인지 정말 궁금해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타고 가게되면 새별 오름의 멋진 모습을 보고 기억하며 찾게 될 정도로 새별 오름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전에 용눈이 오름에는 어떤 코스든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 2015. 11. 7. [15.10.11]오설록 제주 도순다원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한 주말, 제주시보다 서귀포시가 바람이 덜하다는 예보를 확인하고 서귀포 시에서 갈만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도순다원. 날씨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마음이 가는 데로 발길을 향했다. 도순다원의 주소는 도순동 1-1이다. 어떻게 지번을 할당하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1-1이라는 지번을 줬다는 것은 도순동에서 도순다원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네비를 따라 가다보면 나오는 도순다원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투박한 느낌이 들고, 오설록 티 뮤지엄에 있는 서광다원과 같이 아주 넓게 펼쳐진 녹차밭의 모습을 기대했었지만 길도 잘 포장되어 있고 길 양옆으로 펼쳐진 녹차밭이 그리 넓게 보이지 않아 조금 자세히 알아볼 것이라는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들었다... 2015. 10. 29. [15.10.09]메밀꽃 질무렵 나는 관음사를 방문했다. 직장 동료가 보여준 사진 한장으로 찾아간 한울누리공원 근처 메밀밭. 수확이 다가오는 것일까 내가 이전에 봤던 메밀꽃 밭과는 조금 다르게 푸름과 붉음이 눈에 띈다. 메밀은 수확기간이 짧고 거친땅에서도 잘 자라기에 제주도의 산간 지역에서 넓게 펼쳐진 메밀밭을 자주 볼 수가 있다. 관광지가 아니라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멀리서도 보이는 넓은 메밀밭의 풍경때문에 이내 금방 숨어 있는 입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정리가 되지 않은 길때문에 다니면서 혹시나 찬영이가 넘어질까 노심초사했지만 이젠 종종걸음으로 우리를 제법 잘 따라 다니는 모습에 금세 걱정보다는 대견함이 앞선다. 처음엔 이미 어느 정도 져버린 메밀꽃의 모습에 만개했을 때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걷다 뒤를 돌아보.. 2015. 10. 24. 이전 1 2 3 4 5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