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공연 후기 포스팅.
블로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 난 너무 게을러욤. ㅋㅋ
매주 내 정보와 Ryu군의 정보를 팔아서 응모하는 이벤트 중에 정말 보고 싶어 했던 공연이 당첨! 이게 웬떡이냐-
Ryu군 생일에 맞춰서 관람일도 지정돼 있는 센스!
사실 공연일을 보고 그냥 "어랏 일요일이네, 토요일이면 좋을텐데.."까지 밖에 생각 못 했다능..ㅋㅋㅋ 미안 남푠. ㅋㅋ
공연 보고 온 후기 포스팅 나갑니다요.
간단한 공연 정보는 위를 참조 하셔용. 2월 14일에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6일부터 본격 오픈.
관람시간이 150분에 인터미션이 20분이라고 돼 있는데 공연장에 써 있는 건 150분 공연에 10분 인터미션, 총 160분으로 돼 있다. 나도 모르는 인터미션이 10분이 더 있었던 건가? 여튼.
6호선 한강진 역 2번 출구라고 지하철 역에 써 있지만. 3번 출구로 가면 작은 마트와 꽃집을 지나 블루스퀘어 공연장의 티켓박스로 바로 가는 지하도로 갈 수 있다. 2번 출구로 나갔다가 계단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수고를 했다지;
이 사진은 티켓박스 옆에 있던 벽. 티켓박스에서 이벤트 당첨 문자를 보여주고 티켓으로 교환을 했다.
내가 간 곳은 삼성카드홀이고 삼성전자홀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고 있다. 그 쪽 홀은 뭔가 전시된 것이 많던데 아르센루팡은 협찬을 받았는지 '스톤헨지'의 상품을 추첨을 통해 준다는 이벤트만 진행하고 있었음.
로비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으로 가야 공연장 입구가 있고, 화장실,지하주차장입구,디초콜릿커피,물품보관소가 밀집돼 있다. 너무 많은게 좁은 곳에 있어서 꼭 시장바닥 같았음 ㅠㅠ
일단 Ryu군의 가방만(나는 Ryu군과 다닐 때 가방을 잘 갖고 다니지 않는다)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공연관람자는 공짜임) 집에서 부랴부랴 나오느라 목이 말랐던 우리는 디초콜릿커피에서 음료를 흡입함.(공연장 내부에는 뚜껑을 잠글 수 있는 음료수병만 반입가능). 처음에 바닐라라떼를 골랐지만 너무 달아 Ryu군의 아메리카노와 바꿨는데 진짜 딱 5모금 빨고 나니 바닥을 보였음. 난 4천원에 아메리카노 맛 얼음을 사 먹었다.....칫. 이건 뭥미??
이래저래 왔다갔다 하다가 2시 공연 시작 10분전이라는 소리에 입장.
이벤트 당첨이라 그런지 자리가 그닥 좋진 않았다. 사이드와 양쪽 날개, 그리고 2층 관객석 이렇게 나눠져 있던데 우리는 오른쪽 사이드 중간 자리. 그렇게 뒤쪽은 아니었지만 열 마다 좌석의 높이 차이가 별로 없어서 편하게 앉으면 나는 무대 아래쪽이 가려지는 불상사가....옆에 앉은 꼬마가 베이비시트 2개 깔고 앉는 거 보고 왕 부러웠다능...ㅠㅠ
공연의 내용은. 단두대에서 사형 당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4가지 보석을 노리는 사람들의 음모와 누명을 쓴 루팡의 고군분투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음. 너무 요약했나?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자~알 나오니 참고하숑. ㅋㅋ(친절하지 않은 블로거...죄송)
오늘의 캐스트는 루팡 역에 양준모,넬리 역에 배다해,레오나르도 역에 박영석,조세핀 역에 선민, 이지도르 역에 송원근.
다른 역할은 더블캐스팅이 아님. 하필이면 내가 원랬던 캐스트를 요리조리 피해감. ㅋㅋㅋ공짜공연의 한계인가. ㅋ
공연의 내용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쓸데 없이 공연이 늘어지는 전개 같았다. 150분이나 할 것 까진 없을 것 같은데. 아님 내용구성을 좀 더 긴밀하게 하든지..
뭐랄까. 에피소드들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 그래서 산만한 느낌이 많았다. 무대장치나 구성은 뭔가 신경을 쓴 듯 한데
아직 공연이 런칭된 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배우들도 역할에 몰입한 느낌을 받지 못햇다.
열심히 연습한 배우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초반에 졸기까지 했다능...ㅠㅠ전날 푹 잤는데...ㅋㅋㅋㅋㅋ
루팡역에 양준모는 사실 비주얼적으론 루팡에 가깝진 않다. 뭔가 날카롭고 호리호리할 것 같았던 루팡은, 근육질에 조금은 작은 키로 내 마음을 훔치진 못했음. (포스터엔 분명 내 마음을 훔친다고 써 있었는데...ㅋㅋㅋㅋ)
그래도 진중할 땐 진중하기도 하고, 깨알방정 루팡도 잘 살려낸 듯. ㅋㅋ
넬리역에 배다해는...음. 작년 셜록홈즈 공연 때도 느낀 거지만 뮤지컬 배우로서의 배다해는 별로임....(미안미안)
목소리가 예쁘긴 하지만 파워풀해야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노래가 될텐데 시종일관 예쁜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니 제왑피 심사위원이 들었으면 예쁘지만 매력 없단 소리를 했을 것 같당. 다른 배우랑 앙상블로 노래 할 땐 가사 듣기는 이미 포기, 잘 들리지도 않음. 공연장 내부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지만 노래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 같은 느낌은 왜 일까. 소리가 앞쪽에서만 머물다가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음. 스피커가 앞 쪽 밖에 없음?? 설마.
레오나르도 역이 그나마 제일 괜찮은 듯. 완전 다크하지만 헌신과 사랑의 아이콘인 레오나르도는 가장 그 역에 잘 어울려음.
이 뮤지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단 건데 그나마 레오나르도 솔로곡이 기억에 남는다.(사실 글쓰는 지금은 당연히 기억 안남ㅋㅋㅋ)
조세핀 역의 선민이라는 배우는 잘 몰라... 다른 공연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이 공연에선 제일 역할 이해도가 떨어지는 듯 했다.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여배우 역할인데 노래 실력이 별로....으히히히히히 게다가 팜므파탈을 연기해야하는데 그냥 못되기만 함. 매력없어.
이지도르 역은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를 찾는 브레인에 해당하는 역인데 조금 존재감은 없어요...ㅠ
가니마르 형사와 루팡의 깨알 방정 개그가 요소 요소 나와 웃음을 나게 하는데 , 앞으로 여러 번의 공연이 진행되면 애드리브가 좀 늘고 하면서 꽤 괜찮은 관람 포인트가 될 듯 함.
아...글 써 놓고 보니 난 너무 고생한 배우들에게 악담만 늘어놓은 듯...
그치만....이런 공연을 내 돈 내고 봤으면 너무 너무 속상했을 것 같앙,,
조금만 더 신경쓰고 다듬으면 참 좋은 소재가 될 텐데. 아쉬운 마음에 주절주절.
조연들이 나와 커튼콜을 하길래 공연이 끝난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사진도 마구 찍어댔음) 영화에서 에필로그 나오듯이 공연이 계속 되서 좀 당황했어요,,,근데 이 때에는 영상이랑 사진이랑 막 찍어도 되는거임??? 소심하게 몇 컷 찍어봤어요 ㅎㅎ 하지만 내 아이퐁은 원거리 촬영에선...요즘 카메라에 비할 데가 못돼요.흑흑
마지막 컷은 루팡이 망토자락을 휘날리며 멋있게 휘리릭 엔딩 장면. 워낙 순식간이라 건진 사진이 저거 밖에 없음. ㅋㅋ
암튼. 분장을 하며 괴도 생활을 하는 루팡을 소재로 한 책,영화,해외 드라마,애니메이션 등등 중에 가장 만들긴 어려웠을테지만 조금은 아쉬운 공연을 보고 온 Alice의 후기였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의견을 쓴거니 너무 마음에 담진 마셔요)
그럼 또 좋은 공연, 재미난 공연, 공짜 공연 보고 나면 돌아올게요 크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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