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흐린 날씨 제법 선선해진 바람을 타고
우리는 여름 주말에 즐기던 해수욕을 뒤로 하고 가을 하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성산 일출봉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내가 성상일출봉을 마지막으로 오른 이후로 5년 이상이 지났고,
이미 이곳은 내가 이전에 왔던 곳보다 조금 더 관광지의 모습으로 탈바꿈되어 있었다.
나도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따라서 우리 집 뒷산을 자주 오르곤 했는데..
물론 찬영이 나이는 아닌 것 같지만.. 혼자서 올라가는 찬영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버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랜만에 산을 오른 와이프도 벅찬지 금새 얼굴이 상기되었고, 계단 오르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혼자서 많은 계단을 올라 우리를 뿌듯하게 했지만 한번 떨어진 체력과 등산?의 즐거움을 찾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지 한번 나에게 안긴 뒤로는 내 곁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랴~~
등산을 하는 초보인것 처럼.. 물통을 안챙긴 우리.. 올라가는 길에 아주 고가의 물을 구매를 했지만 충분히 고가의 값어치를 한 물통. 찬영이는 한번 들이킨 생수를 마치 자기 것인것 마냥 다시 돌려주지 않는 횡포까지...
슈퍼맨 아들~~ 날라가야지~~
땀이 줄줄하는 아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엄마.. 그거 내껀데??ㅋ
생수는 내것임...
가만히 생수를 감상하는 아들..
물이 떨어졌다고 난리다^^
더 이상 일용한 양식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조치를 치하는 와이프
정상에 다다른 뒤에 더욱 가까워진 햇님과 흐린 구름뒤에서 내려찌는 자외선에 눈을 뜰수가...ㅡ,.ㅡ
아내도 아들도 내려오는 길의 얼굴은..
이젠 제법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안다
아직 지켜줘야 하는 슈퍼맨
첫걸음이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해준 성산일출봉 등산. 발이 조금 불편해도 가는 것에 흥쾌히 동의해준 와이프.
우리 가족의 첫 등산은 반지의 원정대의 첫걸음만큼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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