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일시 : 2012.09.23
- 공연명 : 뮤지컬 쌍화별곡
- 공연장 : 유니버셜 아트센터(구 리틀엔젤스회관)
- 공연시간 : 140분(중간 휴식시간 20분 포함)
- 관람금액 : R석 90,000원 ( alice는 공짜로 관람 ㅋㅋ)
- 주차 : 평일은 경복초등학교가 있어 아트센터 내부엔 안되고 어린이 대공원 주차장에 해야하는 듯 함. 주말은 3시간까지 무료주차.
- CAST : 김다현(원효 역),김순택(의상 역),이진희(요석공주&선묘낭자 역),이종성(김춘추 역),정영주(진덕여왕&선묘 모 역),이성훈(술이&설총 역)
사무실 직원이 준 공짜표 4장 중에 2장을 득템한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싼 공연이라는 말에 혹하여 Ryu군과 일요일 오후에 사람이 바글거리는 어린이 대공원역으로 향했다- 길게 줄을 선 차량들을 보고 헉 했지만 알고보니 그 줄을 어린이 대공원으로 들어가려는 차들, 엄마아빠는 주말도 힘들다 ㅋ 배우 김다현이라는 사람은 잘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배우는 감감...그래도 공연장도 크고 공연 가격대가 있는 만큼 공연의 질은 좋을 거란 기대로 주차를 하고 시간 딱 맞춰서 들어가 음료수를 사서 자리에 앉았다. 공연장인데 앉아서 기다리는 곳이 협소하고 로비가 좀 좁은 편이라 사람이 많이 오는 공연일 경우는 좀 혼잡할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공연장들은 어디에나 음식물 반입은 금지. 그치만 시작 전이나 휴식시간엔 먹고 마시고 하는 사람들이 꽤 될텐데 파는 곳이 작은 간이 매점이라 줄도 많이 서야하고 있는 것도 별로 없다. 쿠키나 샌드위치 등을 팔긴하는데 좀 비싸다. 배가 고플 땐 나가서 어린이 대공원 옆에 줄지어 있는 노점에서 핫도그나 기타 길거리 음식을 먹는게 나을 듯 함.
공연의 내용은 그 시대를 풍미했던 원효와 의상의 우정과 사랑을 주로 한다. 원효를 불자의 길로 인도했지만 결국 질투를 느끼고 원효를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결국은 원효를 인정하고 다시 둘도 없는 친구로 돌아가는 의상의 이야기,
우리가 원래 알고 있는 원효대사는 뭔가 깨달음에 도가 튼 스님이자 과묵하고 인자하실 것 같지만 요석공주를 홀려놓고 떠나는 나쁜남자, 괴짜에 고기도 먹고 가무를 즐기는 땡초로 그려지는 원효.
의상연기를 한 김순택이라는 배우는 원래 잘 몰랐던 배우다. 그치만 소리의 울림도 좋고 목소리도 참 좋아 이번에 괜찮은 배우를 알게 된 듯 하다. 원효 역을 하긴엔 김다현이 너무 반듯하게 생긴게 아닌가 싶다. 중간중간 현대식 농담도 하고 춤고 춰야하고 하는데 나만 그렇게 느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어색해한단 생각이 들었다. 농담도 애드리브가 아니라 짜여진 각본같단 느낌?
그리고 요석공주와 선묘낭자 역을 같이 한 이진희라는 배우는 목소리가 참 청아하다. 달빛을 보면서 원효에 대한 짝사랑을 고백할 땐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나까지 설레는 느낌, 그리고 이미 죽은 선묘낭자를 연기할 때의 가성은 진짜 귀신 나올 것 같은 목소리 ㅋㅋㅋㅋ 여튼 참 청아한 목소리.
사실 술이의 역할은 왜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술이와 진덕여왕이 어떻게 친한건지도 잘 모르겠고 왜 술이가 부르는 노래는 민중이 따라 하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은 그려지지 않는다. 사실 조금 불친절한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대 신라나 백제 역사에 대해 모른다면 왜 원효가 화랑이길 거부했는지, 진덕여왕이 죽고 왜 김춘추가 왕이 되는지, 요석공주와 화랑이길 거부한 원효가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었는지, 떠나버린 원효의 아기인 설총을 어떻게 한 나라의 공주인 요석이 혼자 낳아 기를 수 있었는지, 아무것도 설명 되지 않는다. 여기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른다(본인이 그랬음..)
위 사진은 공연 끝나고 배우들 인사하는 모습. 끝나고 김다현이 일체유심조 안무를 가르쳐주며 일어나서 같이 하자고 독려했다. 항간에 싸이의 말춤 만큼 유행한다는 소문이 있다하더이다- ㅋㅋ
그냥 순수 창작뮤지컬이라는 데에 의의를 두고 노래나 안무, 배우의 연기력을 볼 때에는 괜찮은 공연이다. 노래도 신나고 무대장치나 구성도 훌륭하다. 그치만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엮어서 공연을 진행하기 때문에 뭔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오랜만의 문화생활로 지쳐있던 우리 부부의 심신을 달래주기엔 부족함 없는 공연이었음은 명백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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