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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 Mrs./2015

[15.10.18]온몸을 불살라 별이 되는 새별오름

by MasterR 2015. 11. 7.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하여 새별 오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새별 오름을 처음 보고 나서 항상 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어찌하다보니 제주도에 온지 일년이 지나서야 발길을 향하게 되었다.

 

 몇 주째 좋은 날씨에 우리의 가을 오름 여정은 절정을 달려가고 있었고 이전에 용눈이 오름이 워밍업이었다면 이번 새별오름은 도전이었다.

 

 새별 오름은 제주시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평화로를 타고 가다보면 우측에 멋지게 위상을 뽐내는 오름이다. 

 

내가 처음 새별오름을 봤을 때의 무슨 오름인지 정말 궁금해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타고 가게되면 새별 오름의 멋진 모습을 보고 기억하며 찾게 될 정도로 새별 오름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전에 용눈이 오름에는 어떤 코스든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번 새별오름의 경우에  왠만한 등산 코스보다 경사가 심하여 쉽지 않을 뿐더러 아이를 데리고 올라가는 데에는 위험하다.

 

우리도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경사가 너무 가팔라서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찬영이를 안고 올라가야만 했고 정상에 다다랐을 때에 내 다리의 미세한 떨림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오는 길에 비해 경사가 심하지는 않고 적당한 경사와 그 경사 너머로 보이는 제주도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오른쪽 코스보다는 왼쪽코스로 올라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찬영이가 나에게 자주 안기고 가게 되어 최근 외출 시에 와이프가 사진을 찍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가급적이면 삼각대를 들고 가족 모두 사진을 찍고 싶지만 가끔 사진을 찍다보면 그 순간 같이 즐기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에 가감히 삼각대는 포기했다.

이젠 사진을 찍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브이는 아직 이른가 보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억새가 잘 어울린다.

가을에는 이렇게 억새에 조금 묻혀서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

정상 인증은 반드시!!

용눈이 오름 때보다는 시정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멋지다.

용눈이 오름보다 경사가 가팔라서 사진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멋지다

엄마랑 같이 뛰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찬영이가 뛰어서 엄마가 덩달아 끌려가는 거다.

제주도는 산이 없어 이렇게 오름에 묘지가 많다. 누가 보면 욕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살았던 이 지역의 풍습을 내 기준의 잣대를 대는 것은 조금 경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저 멀리 보이는 멋진 모습이 찬영이도 신기한가 보다

 사실 상당히 찬영이가 좋아했던 포즈인데 사진을 보니 억지스러움이 보인다

 가을 여자와 가을 남자다

 

 난 찬영이가 이렇게 엎혀 있는 모습이 좋다

 

고맙다 둘다.

 

 여행은 나에게 삶을 꿈꾸게 하고, 사진은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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