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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 Mrs./2015

[15.03.22]섭지코지 그리고 에코브릿지 카페

by MasterR 2015. 4. 12.

 노랗게 핀 유채꽃이 아직 절정을 이루지는 않았지만 약간 심한 미세 먼지를 피해 동쪽에서 유채꽃이 멋지게 피는 섭지코지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몇 일전 놀이터를 갔는데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가만히 지켜봤다던 와이프 이야기를 듣고서 가슴이 짠해져서 산 자전거를 태워주고 싶어 조정이 유모차에 비해 불편하다는 와이프의 조언을 참고만 하고 자전거를 차에 실었다.

 서울의 봄의 시작은 개나리라면, 제주도의 봄은 유채꽃이다. 어딜 가든 흔하게 핀 유채꽃은 제주도를 모두 노랗게 만들어 주고, 조금 뒤 늦게 개화하는 벚꽃이 피면 제주도는 노란 물감과 분홍 물감으로 그린 유채화로 변한다.

 

 찬영이는 이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을 느낄까??

 찬영아 만져봐~~

 

 

 엄마 발에 계속 줄기가 걸려요~

 가만히 서서 유채꽃을 감상중인 아들

 

 뭘 한번더 ??? ㅋㅋ 자전거를 내려주니 한번더란다^^

 꽃보다 아름다운 아내

  푸른 바다를 좋아하는 찬영이

 

 

 

 요즘 우리가 하는 행동을 자기가 하고 싶어 한다.

엄마 내가 밀께요~

 ㅋㅋㅋ 폼 쫌 잡아 보는 아들

 

  카페에서 찬영이를 위해 준비한 한라봉 쥬스를 흡입 중이다

 

 밖을 가만히 바라보는 아들

  ㅋㅋㅋㅋ 10개 남앗군

  역시 쥬스는 한라봉이야~

너무 바쁜 일정 속에 아쉬운 하루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이가 이야기한 어제와 오늘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내 나이 마흔 하나에요. 지금 서이수 씨 앞에 서 있는 순간이 가장 젊은 날이죠. 오늘보다 어제가 청춘이고 그래서 늘 나는 오늘보다 어제 열정적이었고 어제보다 그제가 더 대범했어요. 그렇게 난 서이수 씨를 만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 했어요. 그런데 방금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 여자, 내 마음을 못 받았구나. 난 돌 던지듯 던졌구나. 그동안 미안했어요. 난 그저께보다 어제가 어제보단 오늘이 제일 성숙하니까.”

 직 마흔이 아니지만 벌써 30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내 옆에 있는 찬영이를 바라보며 나에게는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오늘임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난 이대로 너와 오랫동안 이렇게 지내고 싶은데 시간은 무심하게도 나의 바램을 들어주지 않는다.

 이런들 저런들 어쩌랴 넌 계속 커갈꺼고 아빠는 그런 너의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행복하겠지. 고맙다 지금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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